시간과 돈 좀 썼겠다 싶었다. 영화 「옆집 아가씨」는 퀄리티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해서 일반 TV나 영화처럼 예쁜(?) 그림들이 많이 나온다. (배우 이수가 참 예쁘게 나오더라.) 또 귀신이라는 소재를 접목해서 색다른 재미를 주는데, '누가 귀신일까?' 생각하며 보다 보니 본래의 시청 목적도 두루마리의 존재도 까맣게 잊었다. 추리라 할 건 없지만 나름 머리를 쓰며 보다 보니 아래로 돌아야 할 피가 위로 쏠렸던 것이다.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가끔 이런 류의 작품을 시청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다만 본인은 주식은 안 될 것 같다. 무서운 BGM 깔리고 귀신 나오는데도 흔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제작사는 아마도 틈새 시장을 노린 것 같다. 안소희, 이수, 도모세 출연.
영화는 (내가 알기론) 이제껏 다루지 않았던, ㅋㅅㅂ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제법 쏠쏠한 쏠림을 줬다. 알다시피 ㅋㅅㅂ은 은밀히 도처에 널려있고, 그곳엔 새로운 이성과의 만남이라는 두근거림이 있다. 영화를 통해 그 두근거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음은 물론이거니와 그토록 궁금했던, 실장과 매니저의 내밀한 관계 또한 그리며 궁금증에 대한 답을 충족시킨다. 무엇보다 아버님이 손님이라는 설정에 박수. 그 외 영화 「가슴 큰 여자친구」가 좋았던 점. 1. 연출이 깔끔하고 좋았다. 2. 이지수, 유해나라는 새롭고 내추럴하며 왕ㅅㅅ한 배우들의 발견! (추천) 3. 두근거리고 ㅅㅅ한 스토리 이지수, 유해나 출연.
남자의 캐릭터가 시크했더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요는, 엄마의 애인이 너무 순둥이라 재미가 덜했다. 영화 「엄마애인2」에는 딸이 과거에 사귀다 버린 남자가 엄마의 현 애인이라는 설정이 나온다. (물론 엄마는 그 사실을 모른다.) 딸은 엄마 집에 갔다가 과거 자신이 버린 남자와 얼떨결에 재회하는데, 그가 아직 자신을 잊지 못 하고 있음을 알아채고 유혹한다. 문제는 남자 캐릭터가 순둥이에 찐따다 보니 유혹의 몸짓 한 번에 무너져 버려 재미가 없다. 반대로 '너따위는 다 잊었다'는 듯이 여자에게 눈길 한 번 안 주고 갑작스런 재회에도 감정의 미동조차 안 보이는 남자였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이유는 1. 여자는 실제로 그런 남자에게 끌린다. 2. 관객에게 승리감, 정복감을 줄 수 있다. 그리하여 내 ..
후유증을 앓는 게 분명 나만 있는 건 아닐 것 같다. 「내 아내의 엄마」에는 시트콤에 쓰일 법한 BGM이 시도 때도 없이 연신 나오는데, (왜 그 시트콤에서 장면 전환될 때 나오는 그런 류의 BGM 있잖은가.) 심지어 짝짜꿍 시에도 무한 반복 플레이 되는 덕에 흥은 흥대로 안 나고 (뜨거운 오뎅을 후후 불어 식히듯 당신의 오뎅을 식혀 버린다.) 다 보고 나서도 뇌리에선 "뚜뚜 뚜루뚯 뚜!" "뚜뚜 뚜룻뚯 뚜!"하며 무한 반복돼 잘 때도 잠은 잠대로 설치고 눈이 퀭한 출근길에도, 부장님이 갈궈 멘탈이 털릴 때도, 점심 된장을 숟가락 뜨다 옆 부서 좋아하는 미스 김과 눈이 마주쳐도 콩나물 시루같은 퇴근길 만원 전철 강남역에서 오뎅을 향해 첨 뵀지만 사랑하고픈 웬 시스터가 엉덩이부터 들이밀며 무리한 탑승을 시..
불 위에 오른 조개는 입을 벌리게 돼 있다. 문제는 화력과 시간.다 꺼져가는 연탄불이래서야 조개는 쉽사리 입을 벌리지 않는다.다만 불 위에 올라있는 한,먹고자 하는 이가 제가 가진 분수를 잊은 채 불판을 엎어버리지 않는 한조개는 끝내 입을 벌리고 감춰 두었던 속살을 드러낸다.반대로 화력이 강하다면 제아무리 굳게 닫힌 조개라도삽시간 배시시 입을 벌리고 빼꼼히 벌어진 입 사이로 비릿하고 뜨거운 국물을 쏟아낸다.영화 「불륜동창회2」는 시식자들에게 다시금 화력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네가 먹지 못 하는 이유는 연탄불을 지녔기 때문임을......안소희(=강한나), 이채담, 수지 출연. 하.
오지현, 처음으로 좋았다.개개인 다르겠지만 본인은 뻭빽 거리는 여자를 싫어한다. 또 비록 중간에 잠깐 기어 올라탈 순 있어도 들판이건 화장실이건 침대건 자동차건 전장에서 승자는 남성이길 원한다.그런 점에서 숙모 박주빈보다 조카의 여친 오지현이 더 좋았다.잔뜩 화가 난, 남친의 삼촌에게 성난 매질을 당하자 "교수님 제가 잘못했어요."라며 당장이라도 울음을 쌀 듯 흥흥 거리는데, 오지현의 연기에 감동해 쏠린 건 처음있는 일이었다. 그런 점에서 내 친구의 숙모보다는 조카의 여자친구를 추천. 덧. 삼촌의 매질엔 리듬 앤 소울이 있었다.
진짠가 싶었다. 한세희 양이 워낙 리얼했기 때문이다. 도련님이 구사하는 쭈압쭈압 쭈욱쭈욱 스킬이 일본 남우 뺨을 후려치기도 했지만, 그에 순응하는 그녀의 리액션은 이제껏 내가 알던 한세희가 아니었다. 이는 영화의 첫 신(scene)이라 할, 도련님과 한세희 양의 응응헛에서 확인 가능한데, 남우는 흡사 어미의 가슴을 독식하는 베이비로 빙의, 체면도 염치도 잊은 채 한세희 양을 휘둘렀고, 그녀는 모성과 욕정(情慾) 사이에서 갈등하듯 임부의 쉰음을 토해내며 끙끙 앓기 시작했다. 저러다 진짜 ㅉㅉ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었으며, 보는 나로서도 오늘은 길게 버티지 못 하고 나오는 게 아닌가 싶었으니까. 형수 역할의 배우 채이나는 또 어떤가. 국어책을 외는 듯한 얼빵 연기지만 쭉쭉빵빵 예쁘니까 용서 가능. 싸이보그지..
영화 「딸의 애인2」. 개연성은 떡 바꾸어 먹었다. 남친은 처음 만난 여친 엄마의 손짓 한 번에 밑도 끝도 없이 바로 떡 바꾸어 먹고,여친은 길 가다 눈 마주친 웬 아재가 옷깃을 잡아당기니 바로 떡 바꾸어 먹으니 말이다.때문에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맛은 없다.난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서 오는 느낌을 즐기건만...반대로 패스트푸드 같은 스피드감은 있다. 주문을 안 해도 나와서 좀 다르긴 하지만, 급하신 분들에겐 스킵의 불편함을 덜어준다.그 외 좋은 점이라면...남주가 싼티 안 나서 좋다.박주빈은 여전히 예쁘다.김초희의 슬렌디한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 흡사 강아지가 복종하듯 자빠져 있고,규칙적인 리듬에 하늘하늘 거릴 때면 없던 의욕도 일깨운다. 볼 만.
강한나와 이은미를 비교한다면 난 강한나 씨에게 한 표 던져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기가 센 여자를 안 좋아하는데, 강한나는 꼭 안아주고 싶은 본능을 자극하더라. (세상이 아무리 변했어도 남자는 '여자여자' 하니 순종적인 여자에게 더 끌리는 게 본능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또 성격도 애교있는 것 같고. 극 중 '흥칫뿡'할 때는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고 싶었다. 반대로 이은미 씨는 마이너스 100점. 이유는 단 하나. 머리를 괬기 때문. 나만 그런가. 플레이시 머리를 괴면 필자는 그렇게 꼴 보기 싫을 수가 없더라. 이는 비단 그녀 뿐만이 아닌데, 여자가 머리를 괴면 자연스럽게 '어디 한 번 해봐'하는 느낌이 연출되어 머리를 괸 팔을 발로 차버리고 싶다. 영화 「장모의 유혹」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
유재석이 있으면 박명수가 있어야 할 터. 선인이 있으면 악인도 등장해야 재밌다. 두 말할 필요 없지. 하나 「노래방 : 화끈한 여자들」엔 악당이 없다. 영화는 부제를 '화끈한 여자들'이라 했지만 '도우미의 순정'이라고 해도 됐을 만큼 여주(이채담)와 남주의 순수한 로맨스가 주 내용이다.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는 남주의 거래처 사장인데, 이보다는 노래방 사장이 악당이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야 더 강렬한 쏠림은 물론, 강력한 갈등과 긴장을 줄 수 있으니까. 예컨대 장진영, 김승우 주연의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2006)」에서 룸 상무가 한 번 따●겠다며 일 한지 얼마 안 돼 어리숙한 아가씨를 겁박하는 장면이 그렇다. 이는 '노래방 화끈한 여자들'에 써먹기 딱 좋은 소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