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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엄마

후유증을 앓는 게 분명 나만 있는 건 아닐 것 같다.

내 아내의 엄마」에는 시트콤에 쓰일 법한 BGM이 시도 때도 없이 연신 나오는데,

(왜 그 시트콤에서 장면 전환될 때 나오는 그런 류의 BGM 있잖은가.)

심지어 짝짜꿍 시에도 무한 반복 플레이 되는 덕에 흥은 흥대로 안 나고

(뜨거운 오뎅을 후후 불어 식히듯 당신의 오뎅을 식혀 버린다.)

다 보고 나서도 뇌리에선 "뚜뚜 뚜루뚯 뚜!" "뚜뚜 뚜룻뚯 뚜!"하며 무한 반복돼

잘 때도 잠은 잠대로 설치고 눈이 퀭한 출근길에도, 부장님이 갈궈 멘탈이 털릴 때도,

점심 된장을 숟가락 뜨다 옆 부서 좋아하는 미스 김과 눈이 마주쳐도

콩나물 시루같은 퇴근길 만원 전철 강남역에서 오뎅을 향해

첨 뵀지만 사랑하고픈 웬 시스터가 엉덩이부터 들이밀며 무리한 탑승을 시도하는 덕에 부끄러워해야 할 순간에도

머리 속에선 오직 뚷뚷 뚜뤃뚷! 뚜! 뚷뚷 뚷뤃뚷 뚜!

삶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영화를 다 보고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서원을 기억해 내려 해도 머리 속을 휘젓는 건 오직 뚷뚷 뚫훑뚩 뚩! 뚷뚷 뚫훑뚷 뚩!

이 죽일 놈의 BGM.

아마도 서원, 민정 출연.

내 아내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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