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감에 불을 붙여 놓고 동태 눈깔을 한 채 쓰잘데기 없이 이런저런 공상에 잠겨있는데 비닐은 안 타는 게 아니겠어? 비닐은 태우는 게 아니라 녹여야 했다. 문득 오그라들어있던 내 ㅂㄹ 두 짝을 찰지게 탁치며 뛰어오르는 유레카. 그래 저게 여자로구나! 여자란 무엇인가? 비닐이다. 불이 붙지 않는다. 여자를 꼬시겠다며 불을 땡겨 활활 타오르게 할 생각이라면 그래비티 속 조지 클루니급 미아가 될 수 있다. 여자도 무조건 녹일 생각을 해야한다. 불쏘시개도 알아서 준비하고 불도 알아서 피운 뒤에야 그 위에 비닐도 여자도 올려야지 비닐도 여자도 타오른다. 남녀 사랑에 대한 단상 그렇다면 연애를 잘하는 건 불을 잘 피우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귀찮다고 땔감을 산더미처럼 그냥 막 때려 올린 뒤 알아서 불이 확 붙길 ..
'나혼자 산다'의 이수경 씨가 아니다. 이곳에서 살펴볼 이수경은 영화 「차이나 타운」에서 양아치 본좌 류승범 님도 깜짝 놀랄 불량미를 선보였던 배우 이수경(96년생) 양. 그녀는 불량아 연기에 조예가 깊었으니, 하여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은 "평소엔 조용한 친구지만 연기를 하는 순간 다른 사람이 된다"며 그녀의 타고난 불량아 재능에 혀를 내둘렀고, 함께 출연한 김혜수도 화들짝 놀래켰다는 후문을 남기며 거물신인이란 타이틀을 쟁취한다. 영화 「특별시민」에서 아빠(최민식)한테 뻗대고 반항하더니, 이윽고 「침묵」에선 아빠(최민식)의 애인을 죽인 살인 용의자로 등장, 아빠의 애인(이하늬)을 면전에서 한껏 능멸하는 하극상 연기를 펼쳐 꿀밤을 씨게 때려주고픈 기분을 안겨주었더랬다. 어디 그뿐이랴. 일찍이 영화 「굿..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주인집 딸내미로 분해 연신 거드럭거리며 새초롬하니 버르장머리 없는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배우 최리. 격투 오락 게임에서 승리를 취한 뒤 콤비네이션을 가르쳐주겠다며 거들먹거리던 그녀를 두고 "네가 복싱을 아냐"며 섀도복싱으로 허우적거렸던 병헌리의 분노는 곧 관객들의 분노였고, 그대로 가슴에 앙금이 되어 지워지지 않았으니, 체리처럼 상큼한 그 이름 최리, 극장을 나온 뒤에도 고이 가슴에 남았더랬다. 95년생인 그녀는 조정래 감독의 러브콜로 영화 「귀향」을 찍으며 연기자의 길을 나섰다. 재미난 건 조정래 감독은 2013년에 최리가 「TV쇼 진품명품」에 출연한 걸 보고 발탁했다는 사실. 최리는 당시 고3 신분으로 앳되고 예쁜 얼굴이 화제가 되며 일반인들 사이에서 '진품명품 ..
헤일리 베넷 (Haley Bennett)이 데뷔한 건 2007년, 그러니까 그녀도 이제 10년차 배우다. (1988년생) 그런데 아직도 혹자들은 제니퍼 로렌스와 그녀를 헷갈려하는 것 같다. 그녀의 데뷔는「그 남자 작사, 그 여자 작곡」을 통해서였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세계적인 팝스타 역할을 맡았는데, 영화의 OST "Way Back Into Love"를 부른 것도 바로 그녀. 혹자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가수 뺨치게 잘 부른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녀는 가수로도 활동을 하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치는 쪽이 아니라 맞는 쪽이다. 휴 그랜트와 함께, 크리스 프랫과 함께 2016년에는 '소문난 잔치 같았던 영화' 「매그니피센트7」에 출연하기도 했다. 악당의 손에 남편을 잃고 복수를 꿈꾸는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