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땔감에 불을 붙여 놓고 동태 눈깔을 한 채 쓰잘데기 없이 이런저런 공상에 잠겨있는데

비닐은 안 타는 게 아니겠어?

비닐은 태우는 게 아니라 녹여야 했다.

문득 오그라들어있던 내 ㅂㄹ 두 짝을 찰지게 탁치며 뛰어오르는 유레카. 그래 저게 여자로구나!

여자란 무엇인가?

비닐이다. 불이 붙지 않는다.

여자를 꼬시겠다며 불을 땡겨 활활 타오르게 할 생각이라면 그래비티 속 조지 클루니급 미아가 될 수 있다.

여자도 무조건 녹일 생각을 해야한다.

불쏘시개도 알아서 준비하고 불도 알아서 피운 뒤에야 그 위에 비닐도 여자도 올려야지 비닐도 여자도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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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연애를 잘하는 건 불을 잘 피우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귀찮다고 땔감을 산더미처럼 그냥 막 때려 올린 뒤 알아서 불이 확 붙길 기대하면 안 되지.

숨구멍도 있어야 잘 타기에 옆에 딱 붙어 앉아서는 조금씩 올려가며 태워야 하고

꼬챙이로 이리저리 쿡쿡 찔러대며 요리조리 돌리고 옮기고 할 필요도 있다.

당연히 시간도 공도 많이 들 수 뿐이 없다.

무엇보다도 무엇이 되었건 간에 당신의 화력이 쎄야 어느 여자건 잘 녹일 수 있다.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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