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진국에 관심이 있는 자라면 "속는 셈 치고 일단 플레이 버튼부터 눌러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실존 인물 '무라니시 토오루' 감독의 ㅄ같지만 멋진(?) 삶을 여러모로 꼴릿하게 그린 드라마로서 꿀잼 스토리에 세련된 연출력과 네임드 배우들의 가공할 연기력이 더해져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준다. 보잘 것 없던 외판원 '무라니시'가 80년대 일본 어덜트업계의 제왕이 되기까지 성장담(?)을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며 스펙터클하게 (미화 양념 좀 넉넉히 쳐서) 그리는데, 그의 성장은 곧 일본 어덜트업계의 성장이기도 했다. 일단 재미는 보장한다. 이야기가 이야기다 보니 H한 신(scene)들이 자주 나올 수 뿐이 없다. 연기파 배우 '야마다 타카유키'가 빤스 바람으로 열연하고 귀염 떽띠한 여배우 '모리타 미사토'는 틈틈히..
여성들의 내밀한 욕망을 다룬 영화 「콜보이」는 대담함을 넘어 충격적이었다. 내용이 그렇고 그것의 표현 수위 또한 그러했다. 영화는 "인생도 여자도 따분하다" 생각하는 명문대 학생 료(마츠자카 토리)가 '콜보이'로 취직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리는데, 다양한 여성 고객층을 통해 여성들의 다양한 욕망을 보여준다. 그것은 쉽사리 꺼내놓기 힘든 것으로서 남우세스러움을 넘어 비정상에 가깝기도 했다. 남편이 소 닭 보듯 하는 관계로 설렘을 찾는 유부녀들은 기본이요, 쉬 눌 때 희열을 느끼는 노처녀 여교수부터 손만 잡고 있어도 천국으로 달려가는 칠순 할매, 할배와 손녀뻘 부부의 NTR 등등.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았던 게 사실인 것 같다. 사실 공감이 가는 부분이래 봤자 '애타는 감..
영화 심야식당(深夜食堂) 1. 2015년. 도쿄 신주쿠 어딘가의 뒷골목.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영업을 한다는 허름한 식당이 하나있다. 이곳의 이름은 밥집이란 의미의 메시야(めしや). 간결한 상호만큼이나 메뉴 역시 간소하다. 메뉴는 된장국 정식과 몇 종류의 술뿐. 그마저도 술 마시는 양에 제한이 있어 반주 정도만 허락되는 곳. 취객을 반기지 않는다는 오너의 철칙에서다. 그 시간에 무슨 술도 아닌 밥을 파느냐 묻겠지만 장사가 제법 된단다. 만들어 달라는 건 가능한한 만들어 준다는 영업 방침이 신선하다. 에피소드1. 나폴리탄. 타카오카 사키. 시간이 시간이라서 일까.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야쿠자나 윤락업소 종사자들처럼 밤일하는 사람들이 주된 고객. 매장안에 들어서면 오래되고 낡은 목조 인테리어가 고풍스럽다. ..
영화 중학생 마루아먀(中学生円山). 2013년. 망상하기를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춘기 소년 마루야마 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중학생 마루야마」. 7살부터 시작된 소년의 망상은 신체적 성장만큼 걷잡을 수 없이 무르익어 갔는데, 사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중2 어느 봄날, 망상보다 더 쏠리는 일거리를 발견하면서부터 소년은 삶에 큰 변화를 맞는다. 그 일거리란 자신의 급소에 혀를 도킹시키겠다는 열망에서 비롯된 스트레칭. 소년은 이 병X같은 열망을 이루기 위해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도 5시간 이상을 앞으로 구부리기 운동에 할애했고, 식초를 물처럼 마시며 레슬링부에도 가입했다. 그러나 수련의 성과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으니... 어느날인가도 도킹에 힘쓰던 찰나였다.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나며 관절이 폴더처럼..
영화 친유키(珍遊記). 2016. 90년대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진유기」. 원작을 몰라도 보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친절한 만화인데, 스님과 머리에 링을 두른 등장인물 포스터만 봐도 대번에 알아챌 수 있듯 서유기를 베이스로 한 만화인 것. 서유기를 작가의 입맛에 맞게 병맛으로 조리한 코믹물로써 실없이 웃기에 최적화된 작품.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적당히 핸섬한 배우 마츠야마 켄이치가 천방지축 요괴로 나오는데, 손오공이 아니라 그냥 홀딱 벗은 대머리 방구대장 요괴로 나오기 때문에 그를 지성미 가득한 데스노트 속 시크남 L로 기억하고 싶은 팬분들이라면 그의 변화된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 할 수도 있겠다. 더군다나 명배우답게 (쓸데없이) 캐릭터에 매우 충실하다. 꼭 시청을 하겠다면야.....
그저 부제에 '잉여'가 들어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청한 영화 「변태 가면2: 잉여들의 역습」. 2탄인 걸 보니 1탄도 있나 본데, 빤스를 뒤집어쓰면 슈퍼 히어로가 된다는 변태 같은 설정이 글쓴이의 취향을 저격, 하나부터 열까지 병신 같은 설정으로 배꼽을 쥐고 흔들었으니, 시청 뒤 1탄도 꼭 찾아봐야겠다는 강한 열망을 심어준다. 병맛을 즐기는 이들에겐 놀랍도록 보물 같은 영화라 할 터. 감독과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디테일하고 엄선된 병맛에 혀가 내둘린다. 변태 몸짱 히어로의 더럽지만 우아한 제스처와 액션신이 백미. 어깨까지 바싹 끌어올린 팬티에 한 번 놀라고 잔뜩 성이 나 꿈틀대는 엉덩이 근육에 두 번 놀라며 무결점 제모 상태에 세 번 놀란다. 여자가 이런 코스튬으로 등장했더라면 상영 금지 됐을지도 모를..
제목에 왜 사냥이 들어가는지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도통 모르겠는 일본 로뽀 영화 「여교사 사냥」. 그러니까 말인즉슨 여교사를 사냥했다는 소리인데, 사냥을 당했다면 필시 죽었어야할 터, 하나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여교사는 안 죽는다. 예뻐서 안 죽였나. 영화 내용은 정상이 아니다. 학교에서 여자 친구를 레이프했다는 오명을 뒤집어 쓴 남주가 홧김에 자퇴를 하고 미모의 담임 여교사를 범한다는 이야기. 하지만 여교사의 멘탈은 성모 마리아급이었으니, 남주를 용서하고 학교로 다시 돌아오도록 인도한다. 그런데 학교로 돌아온 놈이 이번엔 꼬붕을 시켜 자신의 여자 친구를 진짜로 레이프한다. 하지만 이 여자 친구라는 아이도 멘탈이 지저스급이었으니, 여교사와 함께 학교 풀장에서 수영 한 번 하고 쿨하게 잊는다는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