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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심야식당1, 블랙홀의 온도

리뷰앙 2017. 11. 28. 15:30

심야식당1

영화 심야식당(深夜食堂) 1. 2015년.

도쿄 신주쿠 어딘가의 뒷골목.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영업을 한다는 허름한 식당이 하나있다. 이곳의 이름은 밥집이란 의미의 메시야(めしや). 간결한 상호만큼이나 메뉴 역시 간소하다. 메뉴는 된장국 정식과 몇 종류의 술뿐.

그마저도 술 마시는 양에 제한이 있어 반주 정도만 허락되는 곳. 취객을 반기지 않는다는 오너의 철칙에서다. 그 시간에 무슨 술도 아닌 밥을 파느냐 묻겠지만 장사가 제법 된단다. 만들어 달라는 건 가능한한 만들어 준다는 영업 방침이 신선하다.

영화 심야식당

에피소드1. 나폴리탄. 타카오카 사키.

시간이 시간이라서 일까.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야쿠자나 윤락업소 종사자들처럼 밤일하는 사람들이 주된 고객. 매장안에 들어서면 오래되고 낡은 목조 인테리어가 고풍스럽다. 그 자체로 더없이 따뜻한 느낌. 왠지 모르게 그리운 것들을 불러일으킨다.

왼쪽 눈 위로 칼빵이 있어 생김새만으로도 포스를 풀풀 풍기는 마스터(코바야시 카오루 扮)가 옅은 미소로 반겨준다. 첫인상은 무섭지만 나름대로 친절하다. 그의 과묵함은 신뢰가 되고 느릿느릿한 행동거지는 어느새 여유로 다가온다.

심야식당 영화

에피소드2. 마밥. 타베 미카코.

사람들은 그에게 이러니 저러니 자진해서 삶의 무게를 털어놓는다. 일일이 응답해 주거나 답을 가르치려 들진 않는다. 블랙홀처럼 듣고 마는 게 마음에 드는 눈치. 왠지 시원해 보인다. 따뜻한 밥 한 끼가 더없이 만족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영화는 심심하고 무료하다. 오지랖이 넓은 등장인물들에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보다 보면 중독성이 있다. 다 보고 나서 여운이 남는 게 그 증거. 어딘가에 실제로 있어주었으면 싶다. 따뜻한 블랙홀. 「심야식당」.

심야식당1 영화

에피소드3. 카레라이스. 키쿠치 아키코.

타카오카 사키 인스타그램

(타카오카 사키 인스타그램 @saki_takaoka)

타베 미카코 인스타그램

(타베 미카코 인스타그램 @tabemikako_official)

키쿠치 아키코 인스타그램

(키쿠치 아키코 인스타그램 @kikuchiakiko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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