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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주인집 딸내미로 분해 연신 거드럭거리며 새초롬하니 버르장머리 없는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배우 최리.
격투 오락 게임에서 승리를 취한 뒤 콤비네이션을 가르쳐주겠다며 거들먹거리던 그녀를 두고 "네가 복싱을 아냐"며 섀도복싱으로 허우적거렸던 병헌리의 분노는 곧 관객들의 분노였고,
그대로 가슴에 앙금이 되어 지워지지 않았으니, 체리처럼 상큼한 그 이름 최리, 극장을 나온 뒤에도 고이 가슴에 남았더랬다.
95년생인 그녀는 조정래 감독의 러브콜로 영화 「귀향」을 찍으며 연기자의 길을 나섰다. 재미난 건 조정래 감독은 2013년에 최리가 「TV쇼 진품명품」에 출연한 걸 보고 발탁했다는 사실.
최리는 당시 고3 신분으로 앳되고 예쁜 얼굴이 화제가 되며 일반인들 사이에서 '진품명품 여고생', '진품명품 소녀' 등으로 불렸다.
가보 감정 받으러 나왔다가 얼굴 감정 받고 감독님께 러브콜도 받았던 것. (역시 조정래 감독도 남자였다.)
「귀향」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무녀 역할을 맡았는데, 중대 무용전공답게 멋들어진 춤사위를 펼치며 대종상 뉴라이징상을 수상, 대중과 평단의 큰 주목을 받는다.
이후 그녀는 「그것만이 내 세상」 오디션에 지원했는데, 극 중 걸그룹을 꿈꾸는 여고생 '수정' 역할에 캐스팅되기 위해 오디션장에서 교복을 입고 미쓰에이의 breathe 댄스를 선보였다고 한다. (유출이 시급하다.)
감독은 오디션에 함께한 이병헌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그녀의 당당함이 마음에 들어 캐스팅했다고 한다. (역시 남자들이란.) 어쩐지 도끼병 차고 넘치는 수정이 그 자체더라니... 보지 않아도 본 것 같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