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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캐릭터가 시크했더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요는, 엄마의 애인이 너무 순둥이라 재미가 덜했다.
영화 「엄마애인2」에는 딸이 과거에 사귀다 버린 남자가 엄마의 현 애인이라는 설정이 나온다.
(물론 엄마는 그 사실을 모른다.)
딸은 엄마 집에 갔다가 과거 자신이 버린 남자와 얼떨결에 재회하는데,
그가 아직 자신을 잊지 못 하고 있음을 알아채고 유혹한다.
문제는 남자 캐릭터가 순둥이에 찐따다 보니 유혹의 몸짓 한 번에 무너져 버려 재미가 없다.
반대로 '너따위는 다 잊었다'는 듯이 여자에게 눈길 한 번 안 주고 갑작스런 재회에도 감정의 미동조차 안 보이는 남자였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이유는
1. 여자는 실제로 그런 남자에게 끌린다.
2. 관객에게 승리감, 정복감을 줄 수 있다.
그리하여 내 맘대로 시나리오를 다시 짜 보자면......
딸은 과거 자신이 버린 남자를 만나고 흠칫 놀란다. 아울러 엄마와 관계 맺고 있음을 직감하는데,
어딘지 모르게 달라진 남자에게 흥미를 느끼면서도 엄마와 사귀고 있음에 두려움도 갖는다.
딸은 심리적으로 자연스레 을의 위치가 되고 버림 받았던 남자는 갑이 된다.
남자는 딸의 접근을 몇 차례고 무시하다 종국엔 포식자로 빙의해 ㅍㅍㅅㅅ해 버린다.
김수지, 이은미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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