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은 이미 명작이 있다. 임창정, 하지원의 2002년 개봉작이 그것. 캠퍼스를 배경으로 창정 형님 외 두루두루(최성국, 박준규, 남창희 등등)의 병신짓이 압권인 영화다. 아싸들의 배꼽 잡는 병신짓 속에서도 피어나는 순수한 로맨스가 관객의 가슴을 촉촉히 적시는데, 불순한 볼거리도 풍성해 비단 가슴만 적시는 게 아니다. 보고 나면 특히나 배우 진재영 님에게 반하는 분 많으실 텐데, 진재영 님은 까무잡잡한 피부에 귀여운 외모, 알찬 바디가 매력적인 배우. 지금은 TV 출연이 뜸해 볼 수 없지만, 요즘으로 치자면 씨스타 효린에 비견할 희소성있는 캐릭터라 평하고 싶다. 색즉시공(2002). 임창정, 하지원, 진재영, 함소원. 이처럼 한국의 색즉시공을 재미지게 본 옛 기억이 있는데다, 제목도「클라라의 색즉시공..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몇몇 등장한다. 그런 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필자에겐 꽤 흡족함을 주었다. 사실 소재부터가 그렇다. 내밀한 욕망을 자극하는 코드들...... 예컨대 훔쳐보기, 연상녀와의 비밀 연애, 야노, 에스엠, 남매지간의 끙끙 등등. 연상녀도 다름 아닌 정숙함의 대명사 교회누나 아니겠는가. '연민의 정이 많고 순종적인 그녀가 길 잃은 가여운 소년을 돌봐주며 은밀한 요구를 들어준다.' 상상만으로 가슴이 콩닥콩닥 조여온다. 게다가 교회 누나가 다름 아닌 강소은 양이니까 마음도 몸도 착한 완전체 누나 되시겠다. 장님으로 분한 이채담 또 짧지만, 남동생과 누나(이채담)의 혼욕신(scene)은 나름 충격적이었다. 일본도 아닌 이 땅의 정서상 파격적인 장면임에 틀림 없을 테다. 더욱이 그 친누나가..
박해일, 수애를 필두로 기라성같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그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영화평은 중상이니 참고하자. 그건 그렇고 이들 사이에서 의외의 여배우가 눈에 띄었다. 바로 하마사키 마오(93년생) 씨다. 모르는 분들이 참 많겠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녀는 일본 그쪽(?) 세계에선 잔뼈가 굵은 톱스타. 다만 한국에서 그녀의 작품을 보다가 걸렸다간 엄마에겐 등짝 스매싱을, 나아가 그녀가 교복이라도 입는 날엔 국가의 부름을 받고 쇠고랑을 찰 수도 있는데, 그런 그녀가 한국의 공중파 배우들, 그것도 공중파(!)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건 매우 흥미로웠다. 소문대로 윤제문 님과 배우 하마사키 마오 양의 숨막히는 열연(?)은 미간을 찌푸리게 마른 침을 삼키게 했고, 역..
남자 주인공이 말벅지 체대생(?)이라는 설정이다. 때문에 이 영화를 초이스하는 여성 관객들 중 내심 기대감을 품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뒤로 보고 좌로 보고 올려다 봐도 남주의 허벅지는 말근육이 아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자축인묘진사오미... 12간지 중 개나 양 or 쥐 정도가 되겠는데, 개벅지, 쥐벅지라고 하면 괜스레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으므로 토끼가 좋겠다. 귀엽기도 하고 남주 허리가 덩기덕 꿍떡떡떡x2.5배속 정도로 빠르기도 하고. 참고로 말벅지가 뭔가 싶은 분들은 스케이트 선수를 검색해 보면 되겠다. 혹은 요즘은 인스타그램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당장 이소희 씨만 보더라도 그렇다. 여기서 이소희 양은 bj 말고 피트니스 엉짱 이소희 님을 말한다. 신지 닮은 분인데, 스쾃..
작가 지망생 영철(도모세)은 창작의 고통으로 고뇌하던 차 비밀로 묻어 두었던 자신의 과거를 글로 써내려 간다. 이혼한 숙모집에서 하숙하던 시절의 추억. 과거 숙모(서원)는 부정한 짓을 저질러 삼촌에게 이혼 당했다. 하지만 한창 만발할 시기의 꽃이 꽃잎을 다물 줄 모르듯 젖과 꿀이 흐르는 길은 누군가의 발길을 몹시도 그리워했나 보다. 영철이 몹시 취해 술이 떡이 되어 돌아온 밤. 꼭꼭 숨겨져 있던, 도통 입구가 없다 생각되었던 그 길이 꿈처럼 영철의 곁에 누워있었고, 길 바로 코앞에 난 긴 다리는 단단히 틀었던 똬리를 풀고 입구를 젖혀왔다. 영철은 몽롱한 가운데서도 일순간 본능처럼 뛰어들었다. 이상한 나라로 뛰어든 앨리스처럼, 꿈속에서 나비가 된 장자처럼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때 날개를 활짝 핀 나비 한 ..
제목은 '타는 여자'지만 내용을 보면 '뛰는 놈 위에 나는 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희멀끔하니 곱게 생긴 남주가 돈 많은 백조를 꾀려다 반대로 농락된다는 얘기인데, 남주는 얼치기 제비요, 여주는 선수였다. 내가 먹은 줄 알았는데 실상은 고래뱃속에 들어가 있더라는 이야기다. 더 가관인 건 먹히고 먹힌 줄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순진한(?) 남성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자전거 동호회 모임을 배경으로 해서 '타는 여자'인데, 여주인 서영(박주빈)이보다 그녀의 친구로 나오는 선경(전은진)이 선수급으로 잘 타더라는 건 함정.
제목에서 떠오르듯 수컷들의 본능(?)에 대한 이야기다. 온통 일차원적인 본능에 충실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저속한 말씨와 행동으로 웃기는 놈들이 등장, 실소를 유발케 하는 코미디다. 특히 짜장면집 사장 태훈(허성태)과 절친 문식(설재근) 콤비는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로 웃기는 년들도 등장. 때문에 사내본색도 좋지만 남녀본색이라 해도 되겠다. 2개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는데, 마지막 에피소드만 봐도 그렇다. 품위를 가장하고 짐짓 아닌 체하지만 실상 그짓에 목을 매는 남과 여가 등장한다. 심지어 그들의 직업은 글쟁이 문인이다. 천박한 속내를 그럴 듯한 말과 품위로 가장하고 있어 실소를 머금게 만든다. 개인적 취향은 짜장면집 종업원 미숙(반은세)이 가장 좋았지만 극 중 캐릭터로는 두 번째 에피소드의 ..
보잘것없는 사람을 가리켜 속어로 따라지라 한다. 영화 「따라지 비열한 거리」는 주인공 건희와 미송의 밑바닥 인생을 담백, 담담하게 보여준다. 미송(한이서)은 유녀(遊女), 노는계집이다. 건희(고세원)는 그녀의 기둥서방. 자극적인 소재지만 그들의 로맨스를 제법 낭만적으로 그린다. 대놓고 영화 천장지구(1990년)의 오마주도 들어있다. 미송의 직업이 직업인지라 여러모로 얼레리꼴레리한 걸 기대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확실히 공중파에선 볼 수 없는, 그녀의 구석구석 요모조모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뿐. 3류 인생에 낭만적 시각이 덧씌워진 영화인지라 그녀의 직무수행 모습도 천하지 않게 그려진다. 하긴 미송 자체가 삼류라기엔 너무 우아하게 생긴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조금 더 원초적이고 쌔끈한, 「돌이킬 수 없는」..
나만 그런가? 언제부턴가 등산회하면 아저씨, 아줌마들의 걸쭉한 입담과 질펀한 막걸리+골뱅이 파티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매우 담백하고 순수하기까지 했다. 순수함의 가운데엔 주인공 민정(진혜경 분)이 있다. 그녀는 질펀함 대신 낭만을 보여준다. 때문에 제목만 보고 콩닥콩닥 얼굴을 붉히며 영화를 기대했을 관객의 입장에선 찬물을 끼얹는 나쁜 가시나. 하지만 걱정마시라. 경미(이채담 분)가 화끈하게 매콤한 골뱅이를 담당하니까. 착한 가시나. 그에 비하면 민정은 골뱅이 곁에 덤으로 나오는 오이채 같은 느낌. 거듭 말하지만 영화 주인공은 민정(진혜경)이다. 여주가 오이채라니...... 오이가 많기라도 하면 투정 부리지 않겠는데, 양도 조금 준다. 때문에 조금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예쁘니깐 뭐. 난 또 오이를..
일단 두 명의 여주 모두 딱 예쁘다. 독자의 빠른 이해를 돕고자 비유를 하자면, 극 중 미진(진혜경 분)은 빼빼로 타입이고 지영(엄지혜 분)은 지우개 달린 몽당연필 같았다. 진 양은 겉보기에 막대기처럼 퍽퍽하니 길기만 하고 맛없을 줄 알았는데 웬걸 포장을 까고 보니 초콜릿이 있었고, 엄 양은 짧지만 지우개 같은 볼륨이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이다......) 참고로 초콜릿은 후반에 확인 가능하다. 순둥이 유부녀 미진이가 발랑 까진 지영이의 꼬임에 원나잇하는 후반에. 달달하시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초콜릿처럼 달달한 씬을 보여준다. 필자가 꼽는 이 영화의 백미다. 다만 분량이 너무 작다. 월드콘 꽁지에 달린 초코처럼 양이 너무 적은 게 아쉬움. 월드콘 꽁지만 팔 순 없나...... 다음으로, 민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