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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가? 언제부턴가 등산회하면 아저씨, 아줌마들의 걸쭉한 입담과 질펀한 막걸리+골뱅이 파티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매우 담백하고 순수하기까지 했다.
순수함의 가운데엔 주인공 민정(진혜경 분)이 있다. 그녀는 질펀함 대신 낭만을 보여준다.
때문에 제목만 보고 콩닥콩닥 얼굴을 붉히며 영화를 기대했을 관객의 입장에선 찬물을 끼얹는 나쁜 가시나.
하지만 걱정마시라. 경미(이채담 분)가 화끈하게 매콤한 골뱅이를 담당하니까. 착한 가시나.
그에 비하면 민정은 골뱅이 곁에 덤으로 나오는 오이채 같은 느낌. 거듭 말하지만 영화 주인공은 민정(진혜경)이다.
여주가 오이채라니...... 오이가 많기라도 하면 투정 부리지 않겠는데,
양도 조금 준다. 때문에 조금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예쁘니깐 뭐. 난 또 오이를 좋아하지 않던가. '아쉽다, 더 먹고 싶다'는 게 맞겠다.
2016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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