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짓말의 발명. 2009년. 사람들이 거짓말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거짓말을 할 줄 알게 된 뚱땡이 루저 노총각의 인생역전 결혼 성공기를 그린 영화 「거짓말의 발명」. 주인공 마크(릭키 제바이스 扮)는 들창코, 비만, 무능력을 두루 갖춘 나머지 번식 탈락 위기에 놓인 중년. 통장 잔고 300달러가 전 재산이지만 보는 눈만큼은 지극히 정상이었으니, 고소득 퀸카녀 애나(제니퍼 가너 扮)를 탐하는데... 주인공이 뜻밖에 '거짓말'이라는 재능을 발견하면서 전혀 발전 가능성이 없던 두 사람의 관계에도 희망의 빛이 드리운다. 영화는 세상 사람들 전부가 거짓말을 할 줄 모르기에 사기, 아첨, 허구 따위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정인데, 언뜻 아름답고 신뢰 가득한 세상이 떠올랐지만, 실상은 눈치..
영화 파커. 2014 개봉. 뒤통수 맞고 돈 떼인 아재의 복수극을 그린 영화 「파커」. 주인공 파커(제이슨 스타뎀 扮)는 예비 장인어른의 주선으로 4인조 도둑놈들과 팀을 이뤄 주말놀이공원에서 1백만 달러를 터는데, 막상 범죄가 성공하자 4인조는 안면몰수하고 파커에게 총을 쏜 뒤 돈을 들고 튄다. 영화 시작한지 채 20분도 안 돼 흠씬 두들겨 맞고 총상까지 입어 저승사자 최종면접 직전까지 갔던 파커는 아직 한참 남은 러닝타임을 의식했던지 스스로 링게루 한 방을 꽂고 불사신처럼 일어난다. 총알이 뚫고 지나가 구멍이 슝슝 뚫린 몸이었지만 통수 4조인조를 끝까지 쫓아가 모조리 숨통을 끊어버린 67년생 제이슨 스타뎀 아재의 정력이 소스라치게 놀라울 따름. 제이슨 스타뎀과 제니퍼 로페즈(69년생)가 각기 샷건과 권..
영화 「래디우스 (Radius)」. 리암(디에고 클래튼호프 扮)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정신이 깨어난다. 머리에 잔뜩 묻은 피. 기억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운전면허증을 보고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파악한다. 황급히 인근 식당으로 찾아 들어간 그. 그런데 식당 내 모든 사람들이 눈깔을 뒤집고 죽어있다. 사태 파악을 할 겨를도 없이 때마침 식당으로 들어오던 차가 먼저 주차된 차를 들이박고 요란하게 경적을 울려댄다. 급히 밖으로 나가 사고를 확인하는 리암의 눈앞에 역시나 눈깔을 뒤집고 사망한 운전자가 들어온다. 빌어먹을 역병이 돌고 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던 것일까. 리암은 급히 자신의 소매를 부왁 뜯어 코와 입을 막고 지도를 펼쳐 집으로 향한다. TV에서 뉴스 보도가 흘러나온다. 이 사태에 대해 대강의 파악..
영화 니벨룽의 반지. 2004년. 「니벨룽겐의 반지」는 바그너가 무려 28년간 공을 쏟아 만든 필생의 역작으로서, 4부작으로 구성된 동명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가 원작인 영화, 아니 독일 TV드라마다. 바그너란 이름이 초딩 음악 시간 때 듣고 처음이라 추억 돋는 이들을 위해 이 오페라에 대해 간결히 설명하자면 4부작을 다 보는데 걸리는 시간만해도 4시간씩 4번 해서 총 16시간이 걸린다는, 비록 보진 않았어도 왠지 그냥 이미 ㅈ나 대단하다고 인정해야 할 것 같은 오페라. 주인공 이름이 지크프리트. 그리고 이 영화 드라마는 그 ㅈ나 대단히 긴 오페라 4부(전야, 제1야, 제2야, 제3야로 구성) 중에서 제2야(夜) '지크프리트'를 2부작 TV 미리 시리..
좀비서바이벌가이드, 2015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는 찐따 3인방 틴에이저물에 섹시유머 열아홉 스푼과 병맛 열여덟 스푼을 첨가해 28바퀴 정도를 뒤척인 뒤 나이스 킹왕짱 모델 5인을 파슬리처럼 곁들여 B급 호러 좀비물로 조리한 영화 「좀비서바이벌 가이드」. 이 병맛섹시호러코미디 영화의 감독은 과거 디스터비아, 파라노말 액티비티3, 4, 더 마크드 원스 각본을 썼고 해피 데스데이(2017)의 연출을 맡았던, 호러계에선 나름 유명인 크리스토퍼 랜던 님되시겠다. 때문에 이런 걸 왜 만들었나 싶게 무의미할 정도로 허탈하고 유치할지언정 선혈이 낭자한 좀비들의 육신을 배경으로 백형들 감성의 병맛에 취해 모델 뺨치는 여주 사라 두몬트 양의 흥겨운 들썩임을 넋 놓고 보다 보면 러닝타임 90분이 훌쩍 간다. 영화의 스토리..
영화 서펀트: 죽음의 협곡. 2017년. 멸종 위기의 희귀 딱정벌레를 채집하기 위해 '죽음의 협곡'으로 탐사를 떠난 아담과 그윈. 곤충박사 아담은 자기도 좀 데려가 달라고 졸라대는 아내 그윈의 청을 이기지 못 하고 탐사지역에 동행시켰는데, 웬걸 야영 중 마누라의 부주의로 텐트 속에 블랙맘바가 기어들어 왔으니, 오랜만에 사랑을 나눈 터에 피곤함으로 꿈나라에 빠져있던 아담은 급히 행선지를 틀어 황천길 KTX에 몸을 싣는다. 텐트 안에 침입한 블랙맘바를 무찌르기 위한 두 남녀의 고뇌와 사투를 그린 영화 「서펀트: 죽음의 협곡」. 텐트에 누워 자다말고 블랙맘바가 들어오는 바람에 잔뜩 쫄아버린 부부는 급기야 러닝타민 80분 중 무려 45분 가량을 와불마냥 누워서 연기한다. 눕방 영화는 처음. 사라 두몬트, 톰 앤..
영화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 2017.08 개봉. 신비로운 생명체 '컨버터'를 둘러싼 우주 모험극을 그린 영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참고로 컨버터란 미니 용가리(?)인데, 흡사 돼지, 고슴도치, 도마뱀을 삼종교배 시킨 듯한 생김새에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 눈망울을 지닌 생명체. 세 주먹 크기로 애완동물처럼 품 안에 쏙 들어온다. 그런데 요놈이 매우 신통방통한 능력을 지녔다. 그 능력이라 함은 진주 한 알을 먹으면 즉석에서 수백 개의 진주를 똥처럼 배출하는 것. 그러니까 이 녀석만 가지고 있으면 빌게이츠 귀싸대기 때리고 치료비까지 두둑히 챙겨줄 수 있다. 돼지+고슴도치+도마뱀 > 빌게이츠 스토리는 데인 드한과 카라 델레바인이 다 멸종하고 한 마리만 남은 이 요물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준..
영화 지오스톰. 2017.10.19 개봉. 영화 「지오스톰 (Geostorm)」은 조금 색다른 재난영화다. 기존 재난영화들에 그려진 자연재해란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 대가로 응당 치뤄내야 할 인과응보적인 느낌이었다면, 지오스톰 속 재해는 신의 영역에 도전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는 기후를 인간의 마음대로 통제하다 된통 당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후 변화로 지구에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자 인류는 날씨 통제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에 대항한다는 설정이다. 그러다 오류가 발생해 인류가 오히려 파멸될 위기에 봉착했는데, 사건을 파헤치다 보니 기계적 오류가 아니라 악당이 악의적으로 기후통제 프로그램을 조작해 대량살상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액션스타 제라드 버틀러가 ..
영화 배드 지니어스. 2017.11.02 개봉. 컨닝을 소재로 한 영화라고 한다면 아마도 관객들의 대부분은 하품부터 할지도 모르겠다. 중고딩이나 볼 법한, 뻔하게 예상 가능한 학원물부터 떠오르지 않는가. 하긴 마법을 부리지 않는한 컨닝수법부터가 뻔하다 싶기도 하다. 또 혹자들은 "소싯적 내가 한 컨닝 했다."며 자랑처럼 실전 컨닝비법을 떠벌리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태국산 스릴러 「배드 지니어스 (Bad Genius)」를 보지 않은 자 섯불리 컨닝을 논하지 말지어다. 유치한 학원물도 아닌 스릴감 넘치는 케이퍼무비일 뿐더러, 실화까지 가미된 사실적인 연출로 보는 이로 하여금 진땀 깨나 흘리게 한다. 이미 동남아시아권 박스오피스 1위를 찍었다. 답을 피아노 연주로 전달한다. 영화 제목에서 알 수 ..
출장을 마치고 돌아가던 길, 알리스가 탄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심하게 요동친다. 알리스(버지니아 에피라扮)는 놀란 나머지 얼떨결에 옆좌석 남자의 손을 꼭 잡는데... 얼레리 꼴레리한 상황. 남자의 이름은 발타자르(피에르 니네이扮). 19살의 건축학도. 이 귀엽고 성실한 성격에 예의 바르고 잘생긴 대학생은 마침 아줌마가 취향이었으니, 알리스의 미모에 사랑의 두근거림을 느끼고 홀랑 빠져버리는데... 로맨스의 시작은 언제나 우연! 예쁘니까 가능! 영화 서른아홉, 열아홉. 2014년 개봉. 20살 차이 나는 연상녀와 연하남의 러브 스토리 영화 '서른아홉, 열아홉'.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자라면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연상녀에 대한 판타지를 가져보았을 게다. 2013년에 제작된 이 프랑스산 로맨틱 코미디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