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 친구의 누나에게 감정을 안 가져본 남자들이 있을까. 물론 누나란 존재의 실체를 일찍이 목격한 일부 남성들은 제외일 테다. (친누나를 둔, 필자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나의 사랑 그녀는 더러운 이중인격자였다.) 어쨌든 친구의 누나란 건 남심(男心)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 영화 친구 누나 3편에서 배우 서원이 연기한 누나의 캐릭터는 대담하다. (남동생의 친구는 소심하고.) 흡사 거꾸로 남자를 덮친다는 아마존 여편네를 보는 듯도 했는데, (1,2편도 있나 본데 보진 못 했다. 3편과 누나의 캐릭터가 다른지는 모르겠으나......) '누나와 누나 남동생의 친구 캐릭터에 다양성을 줘 보는 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아마존 여편네들은 허용할 수 없는 상남자이므로 마찬가지로 상남자 영화 비트 속 ..
후유증을 앓는 게 분명 나만 있는 건 아닐 것 같다. 「내 아내의 엄마」에는 시트콤에 쓰일 법한 BGM이 시도 때도 없이 연신 나오는데, (왜 그 시트콤에서 장면 전환될 때 나오는 그런 류의 BGM 있잖은가.) 심지어 짝짜꿍 시에도 무한 반복 플레이 되는 덕에 흥은 흥대로 안 나고 (뜨거운 오뎅을 후후 불어 식히듯 당신의 오뎅을 식혀 버린다.) 다 보고 나서도 뇌리에선 "뚜뚜 뚜루뚯 뚜!" "뚜뚜 뚜룻뚯 뚜!"하며 무한 반복돼 잘 때도 잠은 잠대로 설치고 눈이 퀭한 출근길에도, 부장님이 갈궈 멘탈이 털릴 때도, 점심 된장을 숟가락 뜨다 옆 부서 좋아하는 미스 김과 눈이 마주쳐도 콩나물 시루같은 퇴근길 만원 전철 강남역에서 오뎅을 향해 첨 뵀지만 사랑하고픈 웬 시스터가 엉덩이부터 들이밀며 무리한 탑승을 시..
영화 「착한 친구아내」는 진급 심사를 앞둔 만년 대리가 아내를 상사에게 렌탈(?)해 준다는 얘기다. 이런 류의 얘기는 이미 섬나라에 쌔고 쌨다. 때문에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예를 들어 일본 제작사 '나가에 스타일'의 경우 인간 도리에 어긋나는 상황을 두고 배덕감을 자극하는 연출이 일품이다. 또 주어진 상황에 깊게 몰입하는 뛰어난 연기력의 배우들 또한 많다. 양국의 차이점은 단지 다 보여주고 안 보여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연출력과 연기력의 차이가 크다고 본다. '다 안 보여줘서 오히려 더 ㅅㅅ하다'라는 말도 있잖은가. 더욱이 이 말에 공감하는 분들도 많을 테다. 때문에 우리네 상황으로선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으리라. 말인즉슨, 1. 한국 성인 시장은 선진국과 비교해 조선시대를 벗어나지 못 한 정..
작가 지망생 영철(도모세)은 창작의 고통으로 고뇌하던 차 비밀로 묻어 두었던 자신의 과거를 글로 써내려 간다. 이혼한 숙모집에서 하숙하던 시절의 추억. 과거 숙모(서원)는 부정한 짓을 저질러 삼촌에게 이혼 당했다. 하지만 한창 만발할 시기의 꽃이 꽃잎을 다물 줄 모르듯 젖과 꿀이 흐르는 길은 누군가의 발길을 몹시도 그리워했나 보다. 영철이 몹시 취해 술이 떡이 되어 돌아온 밤. 꼭꼭 숨겨져 있던, 도통 입구가 없다 생각되었던 그 길이 꿈처럼 영철의 곁에 누워있었고, 길 바로 코앞에 난 긴 다리는 단단히 틀었던 똬리를 풀고 입구를 젖혀왔다. 영철은 몽롱한 가운데서도 일순간 본능처럼 뛰어들었다. 이상한 나라로 뛰어든 앨리스처럼, 꿈속에서 나비가 된 장자처럼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때 날개를 활짝 핀 나비 한 ..
자연과 인공이 공존하는 야누스의 얼굴, 미래지향적 미녀 배우 서원 씨 주연의 영화 '아내의 동창회'. 그녀는 빈곤한 여성 가장의 고단한 삶을 진중하게 연기하며 원치 않게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그녀의 열연은 KBS 2TV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에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인데, 때문에 관객으로 하여금 본래의 시청 목적과 위배되게 다소곳하며 정중한 관람을 이끈다. 삐뚤어진 보험 계약의 승부처! 아내의 동창회. 2017년 3월 개봉. 배우 서원 양은 영업 실적 제로의 초짜 보험설계사. 두리뭉실하게 S라인 비슷한 몸매와 얼굴만 봐서는 명품을 휘감고 강남과 압구정을 활보할 것 같은 영험한 의술의 기운이 느껴지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었다. 남편은 술주정뱅이 백수에 맨날 도박할 생각으로 "만 원만"거리며 지질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