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런가? 언제부턴가 등산회하면 아저씨, 아줌마들의 걸쭉한 입담과 질펀한 막걸리+골뱅이 파티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매우 담백하고 순수하기까지 했다. 순수함의 가운데엔 주인공 민정(진혜경 분)이 있다. 그녀는 질펀함 대신 낭만을 보여준다. 때문에 제목만 보고 콩닥콩닥 얼굴을 붉히며 영화를 기대했을 관객의 입장에선 찬물을 끼얹는 나쁜 가시나. 하지만 걱정마시라. 경미(이채담 분)가 화끈하게 매콤한 골뱅이를 담당하니까. 착한 가시나. 그에 비하면 민정은 골뱅이 곁에 덤으로 나오는 오이채 같은 느낌. 거듭 말하지만 영화 주인공은 민정(진혜경)이다. 여주가 오이채라니...... 오이가 많기라도 하면 투정 부리지 않겠는데, 양도 조금 준다. 때문에 조금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예쁘니깐 뭐. 난 또 오이를..
일단 두 명의 여주 모두 딱 예쁘다. 독자의 빠른 이해를 돕고자 비유를 하자면, 극 중 미진(진혜경 분)은 빼빼로 타입이고 지영(엄지혜 분)은 지우개 달린 몽당연필 같았다. 진 양은 겉보기에 막대기처럼 퍽퍽하니 길기만 하고 맛없을 줄 알았는데 웬걸 포장을 까고 보니 초콜릿이 있었고, 엄 양은 짧지만 지우개 같은 볼륨이 있었다. (지극히 개인적이다......) 참고로 초콜릿은 후반에 확인 가능하다. 순둥이 유부녀 미진이가 발랑 까진 지영이의 꼬임에 원나잇하는 후반에. 달달하시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초콜릿처럼 달달한 씬을 보여준다. 필자가 꼽는 이 영화의 백미다. 다만 분량이 너무 작다. 월드콘 꽁지에 달린 초코처럼 양이 너무 적은 게 아쉬움. 월드콘 꽁지만 팔 순 없나...... 다음으로, 민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