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라는 캐릭터의 이점과 액자식 구성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영화 「롤플레이」. 주인공(A)이 소설가인데, 주인공(A)이 쓰는 소설 속 주인공(B)도 소설가인데다, 그 소설 속 주인공(B)이 쓰는 소설 속 주인공(C) 역시 소설가라는 설정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를 보는 우리들의 입장에선 소설가가 총 3명 등장하는 것이다. 때문에 처음엔 이게 뭐하는 짓인가 아리송하다가도 보다 보면 수수께끼를 푸는 것처럼 재미있다. 구조적 재미도 재미지만 배우들 역시 매력적이다. 살짝 복잡한 구조로 관객들의 흥미가 돋궈지고 나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셰프로 나서서 맛깔나게 조리하는 것이다. 배우 이동규 님은 과거 정진영, 양동근, 한채영 님 주연의 영화 '와일드 카드(2003)'에서 퍽치기 두목으로 활약했던 바 있다. 그때의..
명작만화 슬램덩크의 불꽃 슈터 정대만과는 이름만 같을 뿐이지 직위는 훨씬 더 높은 남자, 정대만 감독님의 영화 「내 이웃의 아내」. 과거, 감독의 전작 '동창회의 목적'을 재미지게 봤었던지라 이번에도 매우 기대를 하고 보았건만, 아뿔싸 그저 남녀간의 어긋난 사랑을 단조롭고 시시껄렁하게 그리던 영화는 반전 영화의 대명사 식스센스 부르스 윌리스급 통수로 보는 이들의 등줄기를 싸늘하게 했으니, 영화 속 배경은 분명 코끝이 시리도록 추운 한가을이건만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여름 특선 공포 영화로도 손색이 없다. 그리하여 과거 2011년 개봉한 손예진 주연의 영화 '오싹한 연애'는 명함도 못 내밀 진짜 오싹한 연애가 펼쳐졌으니, 막판 글쓴이의 소중한 뒤통수를 연속으로 매우 세게 일곱 방 때리며 강력한 충격을 안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