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인간을 싫어하는 분들이 있다. (실제로 들은 적이 있는데 혹자는 혐오한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더라.) 예컨대 요즘 화제의 그녀, 영화 「가슴큰여자친구」의 이지수 씨 같은 배우만 찾는 관객들이 그런데, 취향은 존중하되 치킨집에서도 닭껍질 혹은 뻑뻑살만 찾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 하는 나로선 이 역시 이해하기 무리. (뻑뻑살만 먹는 분들은 살도 없는 껍질을 뭐 먹을 게 있냐고 하지만 먹을 게 있다. 고소함도 있고.) 영화 어린 엄마2의 배우 김우경은 말랐다. 각설하고 그녀의 장점 3가지를 씹어 봤다. 1. 간드러지는 애교 목소리 2. 실황을 방불하는 몸짓 3. 페이크임을 잊게 하는 리얼 플레이어 덧. 이 영화를 통해 그녀를 처음 알게 됐는데, 단점이라 하면 과유불급이라고 간드러짐이 민방위 사이렌처럼 끝 없..
남자의 캐릭터가 시크했더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요는, 엄마의 애인이 너무 순둥이라 재미가 덜했다. 영화 「엄마애인2」에는 딸이 과거에 사귀다 버린 남자가 엄마의 현 애인이라는 설정이 나온다. (물론 엄마는 그 사실을 모른다.) 딸은 엄마 집에 갔다가 과거 자신이 버린 남자와 얼떨결에 재회하는데, 그가 아직 자신을 잊지 못 하고 있음을 알아채고 유혹한다. 문제는 남자 캐릭터가 순둥이에 찐따다 보니 유혹의 몸짓 한 번에 무너져 버려 재미가 없다. 반대로 '너따위는 다 잊었다'는 듯이 여자에게 눈길 한 번 안 주고 갑작스런 재회에도 감정의 미동조차 안 보이는 남자였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이유는 1. 여자는 실제로 그런 남자에게 끌린다. 2. 관객에게 승리감, 정복감을 줄 수 있다. 그리하여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