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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에 개봉하며 여럿 낚았다는 소문의 영화 '전망 좋은 집'을 보았다.
개그우먼 곽현화 씨와 하나경 씨 주연으로 당시 꽤나 화제가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망이 좋다."라는 것은 넘의 집 안을 들여다 보기 좋다는 것을 의미했으나 잘 안보인다.
배우 하나경 씨가 부동산 실장님을, 곽현화 양이 신입사원을 맡아 열연하신다.
니체도 몰랐다!
영화 전망 좋은 집. 2012년 개봉.
스토리는 이렇다. 복덕방 실장 하나경 씨는 미모의 재원으로서 백발백중 계약을 성사시키는 재능러. 그녀는 이미 복덕방의 실세였으니 사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데...
그 재능이라 함은 호박씨를 제법 깐다는 것. 매물을 둘러봄에 있어 호박씨를 까드려 계약에 대한 고객의 긍정적 사고를 도와 1인자로 군림했던 것인데 이 곳에 곽현화 씨가 신입으로 들어왔으니...
풀지 못 한 수수께끼 배우 곽현화.
현화 씨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저서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사시사철 들고 다녀서 처음엔 저 어려운 책을 왜 들고 다니는지 몰랐는데 다 보고 나서도 모르겠으니 수수께끼 같은 여자.
암튼 멋은 있다. 그러던 어느날 수수께끼는 선배를 미행했고 선배가 까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에 선배를 보고 배워서 수수께끼도 함께 풀었다면 관객도 속시원히 해결할 수 있었겠지만 안 그런다.
훼방꾼(좌)과 구원자(우)
또 극 중 남주 2명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문학과 지성을 품은 이들로서 아름다운 시구(詩句)나 문학 글귀를 자주 읊조린다. 안 그래도 수수께끼가 속시원히 안 풀려 머리가 아픈데 두통을 얹는 기분.
때문에 얼레리 꼴레리한 장면이나 보자며 흑심을 품고 영화를 접했다가 자꾸 이러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원치않게 마음이 깨끗해져버렸으니... 뜻하지 않게 교회 선생님들을 만난 기분.
하지만 그나마 하나경 씨가 시청의 목적에 부합하는 행위를 마구 저지르며 관객을 구원한다. 니체는 꿈에도 몰랐겠지. 구원자는 하나경 씨였음을.
만족도 : 3.5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