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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도에 만들어진 스웨덴 영화 '아름다운 청춘'을 보았다. 스웨덴 작품 첨 보는데,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스웨덴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사제간의 금지된 사랑을 다룬다.

감독 보 비더버그(Bo Widerberg)의 유작(遺作)인데 96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이란다.

한마디로 훌륭한 예술 영화라는 것인데 금기의 소재를 너무 아름답게 풀어내 당혹스러울 정도다.

뭣보다 당시 나이 41살의 여주인공의 미모는 꿈에 나올까 무서울 정도로 순수하다.

이것이 북유럽의 아름다움!

아름다운 청춘 (All Things Fair)

영화 아름다운 청춘. 1997년 개봉.

여배우 마리카 라게르크랜츠(Marika Lagercrantz) 씨인데 수줍은 미소가 상당히 매력적인 여성이다. 우울한 북유럽의 정서를 한눈에 담은 듯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처럼 우수에 찬 눈망울이 신비롭다.

때문에 보호본능을 자극한다고나 할까. "왜 그토록 외로워 보이냐"며 묻고 접근하여 "그 텅빈 곳을 내가 메워주리다"라고 말해주고 싶게 끔 자극적이고 공허하다. (참고로 북유럽은 우울증과 자살률이 높다.)

영화는 그녀의 눈빛이 일 다 했다고 할 정도로 순수함 속에서도 위태로워 보이는 그녀의 눈빛은 압권인데,

예를 들어 극 중 첫 거사를 치루고 쇼파에 가슴을 묻은 채 고개를 빼꼼히 들어 소년을 쳐다보는 선생의 눈빛에는 이것이 진정한 연기이구나 싶게 끔 정확히 '사랑'이라고 적혀있어서 놀랍다.

아름다운 청춘 (All Things Fair)

젊은 시절 모습(왼쪽) 강아지처럼 생겼다.

그러면서 "남편이 있을지도 모르니 다음부터는 미리 말하고 오라."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네"라고 대답했다. 물론 거짓말이다. 말하고 싶은 점은 거짓말을 시켜서라도 그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걸 호소하고 싶다.

영화는 전쟁이라는 특별한 시대 상황 속에 형의 죽음, 선생님과의 어긋난 사랑과 그로인한 고뇌를 겪으며 성숙하는 17살 사춘기 소년의 성장통을 아름답게 묘사한다.

영화 내내 흐르는 음악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가 짙게 남아 귓가를 맴돈다.

아름다운 청춘 (All Things Fair)

만족도 : 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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