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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에 개봉한, 서울대 철학과를 중퇴한 '여균동' 감독의 영화 '미인'을 보았다.
(그는 데뷔작 '세상 밖으로'로 1995년 제 33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다.)
당시 신인 배우였던 이지현 님과 오지호 님(데뷔작)의 파격적인 노출로 화제가 됐던 영화 '미인'은
외국 모델 누나 형들한테 견주어도 꿇림없는 8내지 9등신 조각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담고 있다.
예술을 위하여!
영화 미인. 2000년 개봉.
두 분의 20대 황금기 리즈 시절 몸매는 17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가히 한반도 최정상급이다.
흑형들은 깜깜한 밤이면 어둠과 혼연일체되어 투명인간처럼 안 보이는 수도 있다 던대,
영화의 색채가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인지라 하마터면 두 분도 빛과 하나돼 못 찾을 뻔했다.
그 정도로 투명하다는 얘기.
그 육체의 미모와 순백의 피부는 극 중 주인공 남녀의 사랑처럼 세상의 것이 아니었다.
다행히 머리가 검어서 보인다.
두 남녀의 대화는, 그것이 말이든 몸이든, 마치 언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어린 아이처럼 순수하고 올곧다. 때문에 필자처럼 때 묻은 어른의 시선으로 본다면 그저 정신 똑바로 못 차리고 사는 어른 아이들.
혹자들은 이에 어른 아이에겐 군대를 처방하고 부유하는 그들을 현실로 끌어내리면 된다고 말 할지도 모르겠다.
여균동 감독님.
하나, 그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만약 로미오(17)와 줄리엣(13)처럼 주인공들이 틴에이저였다면 그 지독하다 싶은, 오로지 앞만 있고 뒤는 없는 그들의 순수성을 이해하기에 한결 자연스러웠을 것도 같다.
물론 그랬다면 개봉은 고사하고 감독님은 차디찬 빵에 누워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예술이 그런데 어쩔 수 있겠는가. 감독님의 희생이 아쉽다. 농담이다. 이를까 무섭다.
만족도 : 4 / 5
※이 포스팅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Daum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