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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 엘고트

베이비 드라이버. 2017.09 개봉.

뮤지션이 주인공인 '원스'나 대놓고 뮤지컬인 '라라랜드'처럼 '음악 영화'가 아니면서 음악을 이처럼 잘 활용한 영화가 있었을까.

주인공 베이비(안셀 엘고트)의 아이팟 뮤직에 범죄 액션 영화는 초장부터 날개를 달고 질주하기 시작한다. 안셀 엘고트의 범생스런 외모나 영화 포스터의 예스러운 느낌을 단번에 배신하고, 쿨하고 세련된 감각으로 짜릿하게 휘몰아치며 온몸을 들썩이게 만든다.

베이비 드라이버

포스터.

영화의 모든 편집은 음악과 정교하게 아귀를 맞춰 리듬을 탔고, 배우들의 한마디 한마디, 사람들의 웅성거림, 도로 위의 사이렌과 경적, 개 짖는 소리마저 음악의 일부가 되어 춤을 춘다.

누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 있단 말인가. 하다못해 비트에 맞춰 코당코당 발이라도 굴러야지 끓어오르는 아드레날린과 흥겨움을 부동자세로 참고 견디기엔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베이비 드라이버

케빈 스페이시, 에이사 곤살레스, 존 햄, 제이미 폭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남자라면 릴리 제임스의 미소에 반하고, 여자라면 안셀 엘고트의 매력에 빠져 갇히게 되리라. 아마도 평생. 고로 당신 역시 수감복을 입는 게 좋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고로 모두가 이 영화를 사랑하리라. 웬만해선.

릴리 제임스 베이비 드라이버

릴리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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