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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지트

The Visit. 2015.10 개봉.

공포와 코미디가 결합된 영화들은 많았다. 알다시피 그들은 무서운 탈을 쓴 덩치 큰 코미디였고, 덕분에 (감독의 의도대로) 충분히 우스꽝스럽다.

이들은 코미디 9 대 공포 1 비율의 레시피를 부려 관객의 배꼽을 빼는 게 목적이지 소름 끼치는 걸 목적으로 하진 않는다. 다만, 누군가 소름 끼치는 와중에 웃음을 달라는 주문을 한다면 감독들은 곤란해질 테다. 아무도 그런 레시피는 모르니까.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누군가는 만들어 낼 테고, 우린 그런 자들을 가리켜 능력자라 부른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그랬다.

에드 옥슨볼드

올리비아 데종, 에드 옥슨볼드, 디애너 듀나건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영화 「더 비지트 (The Visit)」를 통해 웃긴데 소름 돋는 맛을 보여준다. 그것도 제법 맛 좋게 말이다. 어찌나 두 재료의 반죽이 잘 됐던지 러닝타임 90분이 쫄깃한 수타면발처럼 후루룩 넘어간다.

괴상한데 소름 돋고, 웃기는데 무섭다가, 더러운데 감동적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두 감정 사이를 오가게 만들며 기쁘게 농락한다. 심지어는 한 장면에서 두 가지 맛이 동시에 나기도 한다.

예컨대 얼굴에 똥칠을 하고선 소름 돋게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울다가 웃는 격. 영화의 막이 내리면 행여나 그사이 똥꼬에 털은 안 났는지 확인해 보라.

에드 옥슨볼드

디애너 듀나건

올리비아 데종

더 비지트

올리비아 데종

디애너 듀나건

디애너 듀나건 더 비지트

더 비지트

더 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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