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중독 (무삭제판), 타박상엔 안티푸라민보다 사랑!

영화 위험한 중독. 2015년 12월 개봉.

남편의 폭력에 몸도 마음도 시들어가던 한 여자 (고원 扮). 20살 순수 청년 (황지후 扮)을 만나 상처를 치유해 간다. 영화 「위험한 중독」. 부부 강○이라는 하드한 소재가 배우 고원과 황지후의 섬세한 연기를 만나 가슴 아픈 사랑과 치유의 이야기로 태어났다. 극 중 고원의 현실은 너무나 잔인해서 가슴 아프고,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청년의 마음은, 찬란하지만 시린 청춘의 빛처럼 너무나도 수순해서 아프다. 아파서 아프고, 아름다워서 아프다.

그러나 영화에 표현된 폭력의 수위가 실제와는 괴리가 있듯 주인공들의 사랑 역시 현실성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실상 사람이 사람을 패는 모습은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만한 게 없었다.

반면 「위험한 중독」은 폭력에 중독된 남편이 이성을 상실하여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 치고는 너무 제정신이다. 또 그가 폭력에 중독된 이유도 그려지지 않는다. 가정 폭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확한 메커니즘이 없다. 그래서 가해자의 슬픔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고증 없이 상상력에 의지했다는 평가를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선정적이다.

그래도 사랑 이야기는 아름다웠다. 타박상엔 안티푸라민이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역시 사랑이었다.

만족도 : 3.5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