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것없는 사람을 가리켜 속어로 따라지라 한다. 영화 「따라지 비열한 거리」는 주인공 건희와 미송의 밑바닥 인생을 담백, 담담하게 보여준다. 미송(한이서)은 유녀(遊女), 노는계집이다. 건희(고세원)는 그녀의 기둥서방. 자극적인 소재지만 그들의 로맨스를 제법 낭만적으로 그린다. 대놓고 영화 천장지구(1990년)의 오마주도 들어있다. 미송의 직업이 직업인지라 여러모로 얼레리꼴레리한 걸 기대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확실히 공중파에선 볼 수 없는, 그녀의 구석구석 요모조모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뿐. 3류 인생에 낭만적 시각이 덧씌워진 영화인지라 그녀의 직무수행 모습도 천하지 않게 그려진다. 하긴 미송 자체가 삼류라기엔 너무 우아하게 생긴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조금 더 원초적이고 쌔끈한, 「돌이킬 수 없는」..
한국영화/현대
2018. 9. 16. 18:00